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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통의약엑스포, 산청서 여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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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3년은 조선시대 허준이 펴낸 ‘동의보감’이 발간된 지 4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유네스코는 동의보감을 세계공중보건의학서 가운데 처음으로 2009년 기록유산에 등재했었다. 이 책은 한의학·중의학에다 허준의 경험과 연구를 집대성한 한의학서로 평가된다.

 이러한 뜻깊은 해를 맞아 내년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등에서 ‘2013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다. 이에 따라 엑스포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 출범식이 그 신호탄이다. 주최 측인 보건복지부·경남도·산청군이 개최 1년 6개월여를 앞두고 범국민적 분위기 조성과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산청이 아닌 서울에서 출범식을 여는 것이다.

 조직위 명예위원장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최병렬 전 서울시장이 맡고,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전국의 정치·경제·언론·종교 등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조직위원으로 참여한다. 배우 겸 탤런트인 이순재·전광렬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출범식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정·관·재계와 언론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초청된다.

 산청이 왜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을까. 산청은 보건복지부의 2010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지 공모에서 충북 제천, 전북 익산, 전남 순청·장흥, 경북 영천 등과 경합 끝에 최종 선정됐다. 무엇보다 한방 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것이 강점이었다.

 산청군이 올해 12회째 개최하는 한방약초축제(매월 5월 개최)는 전국의 유사한 한방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지원을 받을 정도로 유망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산약초 단지가 조성돼 있고 지리산을 중심으로 우수한 약초자원이 풍부해 한방약초산업이 발달했다. 약초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생산이력제를 시행해 대외 신뢰도를 구축한 점도 산청을 유명 약초재배지로 만들었다. 산청은 1600가구가 1050㏊에서 약초를 재배해 연간 1500t을 생산, 150억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생산량은 전국의 30%를 차지한다. 한방약초산업특구로 지정된 이유다.

 또 한방축제 등을 통해 허준 마당극, 한방 테마휴양관광지 ‘동의보감촌’조성, 동의보감 우표 발행, 허준 동상 건립, 류의태·허준상 제정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산청읍 정곡리 일원에는 한방약초연구소, 한의학박물관, 한방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도 마련돼 있다.

 이재근 산청군수(엑스포 이사장)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의약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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