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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돋보기] 부실기업 어떤 기업이 해당되나

중앙일보

입력

이번에 은행으로부터 생사여부를 판정받아야 하는 기업은 우선 7월말 현재 대출액수가 5백억원 이상인 기업들이에요. 이 중에서 다음의 세가지 요건에 하나라도 걸리는 업체가 대상이 돼요.

첫째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갚은 업체에요. 영업이익이란 본업을 통해서 번 수익금을 말해요. 예컨대 주식투자로 번 수입은 어쩌다 한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수익금에서 뺀다는 거죠.

둘째는 기업별로 앞으로 대출을 갚을 능력을 은행이 판단해 등급을 매겨놓는데 이 등급이 '요주의' 이하인 회사들이에요. 요주의란 당장 이자를 못낼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자를 장기간 못낼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보면 돼요.

세째는 은행들 자체적으로 문제 있는 회사로 분류해 특별관리를 해오던 회사들이에요.

세가지 기준에 드는 업체가 1백50~2백개 정도라는 건데 이 기업들을 다 문닫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은행은 다시 자체적으로 세부 평가기준을 만들어요. 대상이 되는 회사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 기업주가 과거 대출금을 안갚은 적이 있느냐, 빚은 얼마나 되고 당장 갚아야 할 돈은 얼마인가, 회사 경영진이 기업주의 친인척으로 돼있는 것은 아닌가 등등을 다 따져보게 되죠.

게다가 이 평가도 기존에 대출을 해준 사람이 하게 되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해서 기존 대출에 관여하지 않은 은행원과 외부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하도록 했어요.

이 평가결과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받은 기업에는 확실히 살아나도록 대출금을 깎아주거나 새로 대출을 해주게 돼요.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이 난 기업도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언젠가 얘기했듯이 법정관리 기회를 줘요.

물론 정 안되면 제3자에게 회사를 팔아버리거나 청산하는 방법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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