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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 날’이라니 … 경북 세게 대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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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와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21일 오후 대구대 종합복지관에서 지역 대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 관련 토론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한국 국민이면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인식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잔혹한 식민통치를 했지만 사과는 커녕 우리나라에 모멸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일본과 문화·경제·스포츠 교류는 계속 해야겠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 야욕만큼은 세계에 고발할 필요가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일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독도를 놓고 지역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김 지사는 이날 대구대에서 경북대·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영남대 등 지역 5개 대학 100여 명의 학생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주제는 ‘독도와 대한민국의 미래’. 일본 우익이 역사를 왜곡하고 영유권 분쟁을 부채질하는 등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어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가 청년들에게 이런 현실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반크(VANK·사이버외교사절단)의 박기태 단장도 답변자로 나섰다.

 -(대구대 김성기)독도를 놓고 경북도와 중앙정부가 이견이 없나.

 “(도지사)독도의 소유권은 중앙정부(국토해양부)에, 관할권은 경북도에 있다. 독도는 경북의 부속도서로, 제일 중요한 실효적 지배는 경북도가 중심 역할을 한다. 경북도는 반크, 독도 관련 기관과 연계해 교과서 문제에 대처하고 규탄행사를 하는 등 직접 대응한다. 중앙정부와 경북도의 역할 분담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외교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중앙정부가 하기 어려운 일은 경북도가 맡아 독도 문제를 좀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경북대 최진우)반크는 동해·독도 표기 오류를 찾는 데 치중한 것 같다.

 “(박기태)그동안은 독도 자료를 배포하는 데 치중했다. 지금은 경북도와 손잡고 사이버독도사관학교를 개설해 세계에 독도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2009년 개교한 사이버독도사관학교의 재학생은 중·고·대학생 등 현재 5만5000명쯤 된다.)

 -(영남대 최원석)독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은 우리에게 불리한가.

 “(도지사)정부는 조용한 외교로 대응해 왔으나 지금은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박기태)여론주도층을 활용하는 것은 일본이 앞선다. 그러나 민간 홍보는 우리가 앞선다.”

 토론회는 40분 동안 진지하게 이어졌다. 엘리스 등 콩고 출신 유학생 3명은 이 자리에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알리는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독도 축제를 열고 라면·컴퓨터 등 수출품에 독도 홍보 문구를 넣으라는 것이다. 또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를 영어·중국어로 만들고 세계인이 공감할 새로운 노래도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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