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눈썹 다듬는 남자들, 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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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아침 저녁으로 화장품을 챙겨 바를 뿐 아니라 눈썹이나 몸의 털 손질에도 여념이 없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 인터넷매체 제이캐스트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처럼 몸가짐에 신경을 쓰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키레오(綺麗男)’라는 말도 생겨났다. '아름다움'을 뜻하는 '키레이(綺麗)'에 남자(男)'를 조합한 단어다.

취업사이트 리크루트가 올해 초 발표한 '2012년 트렌드 예측'에는 미용영역의 키워드로 ‘키레오’가 꼽혔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수도권에 살고 있는 25~49세의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부와 수염, 바디케어에 관심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5세에서 29세 중 37%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있다"고 답한 남성은 25.2%였다. "미용실 등에서 눈썹정리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25~29세 남성 중 23%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에서는 15.4%였다.

'키레오'들의 등장에 따라 일본 남성화장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립밤이나 휴대용 거울은 이미 젊은 남자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한 화장품업체의 남성용 마스크시트는 지난 해, 2010년도에 비해 3배가 넘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용 손톱손질기구가 등장했는가 하면 남성전용 마사지숍도 점차 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남녀의 사회적 지위가 동등해지면서 남녀간의 미의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한 남성상을 원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청결과 아름다움을 요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요즘 10대 남학생들은 어머니가 사다 주는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미용에 눈을 뜨는 경우가 많다고 제이캐스트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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