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리텔레콤 이준복 사장

중앙일보

입력

두리텔레콤 이준복(李俊馥.48)사장은 최근 비즈니스용 경비행기의 국내 판매사업에 푹 빠졌다.

CCTV 등 보안용 전자 장비를 공공기관 등에 납품하는 사업을 25년째 하던 그는 지난달말 미국 최대의 경비행기 제작업체인 레이티온 그룹과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항공기'' 판촉 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경비행기를 보유, 운항 중인 기업이 거의 없다. 국내수요가 아직 미미한데.

"해외 비즈니스는 속도전이다.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은 해외고객을 불러 들이는 데 자가용 경비행기를 보낸다. 그만큼 상담시간을 아낄 수 있고 상담 성사률을 높힐 수 있다. 중국의 규모 있는 여행사들은 최근 경비행기를 사들여 부정기 항로에 띄운다. 또 남북경협이 활성화하면 동북아 지역의 경비행기 수요가 늘어 날 것이다. 항공기 도입도 내년부터는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들이 비행기를 보유하기엔 아직 부담이 적지 않다. 또 공항이 비좁아 경비행기의 활용가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20명 내외를 태우고 최장 6천㎞까지 날 수 있는 경비행기는 대당 1천5백만달러를 웃돌지만 기종에 따라 3백만달러 안팎의 소형 경비행기도 있다. 여러 업체가 함께 구입해 비즈니스 형편에 따라 공동 운영하면 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할부구입이나 리스계약도 가능하다. 국내 공항 체증이 심한 편이지만 내년초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고 건설중인 울진.무주등 지방 공항이 완공되면 경비행기의 활용폭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다."

- 조종사 확보와 비행기 정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국내 조종인력은 풍부한 편이어서 조종사 풀제를 추진하고 있다. 레이티온그룹이 일본 등지에 비행기 정비센터를 운영 중이어서 당장 국내에는 정비 센터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경비행기 도입 대수가 20대가 넘으면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청주 국제공항에 정비센터를 건립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경비행기 운항을 전담하는 항공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두리텔레콤은 제트엔진을 탑재한 시속 9백㎞의 국제 비즈니스용은 물론 단거리 출장용으로 쓸 수 있는 1백만~3백만달러 가격대의 프로펠러 비행기등 모두 20여 기종의 경비행기를 팔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