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만리장성 넘어 조 1위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축구가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2일-30일.레바논 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순위를 점치는 첫 관문인 중국과 13일 오후11시 트리폴리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대표팀간 전적에서 14승7무로 압도적인 우세에 있지만 8강 대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압승을 거둬 B조 1위에 올라야 한다.

중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지난 대회 우승팀 사우디 아라비아나 라이벌 일본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축구 본선 8강 탈락 이후 팀을 재정비한 한국은 부상에서 회복돼 대표팀에 복귀한 설기현이 이동국의 투톱파트너로 나선다.

설기현은 레바논 입성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LG컵 2000 두바이 4개국친선대회 호주전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며 골을 터뜨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음을 입증했다.

미드필더에는 기복 없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를 비롯해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고 있는 하석주, 최성용, 윤정환 등이 가세, 선수 기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다만 홍명보가 이끄는 수비진은 아직까지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간판 스트라이커 하오 하이둥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심판에게 침을 뱉었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1년간 출전정지를 당했던 하오 하이둥은 아시안컵대회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또한 눈부신 기량 발전을 보이고 있는 신예 리 티에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며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판 지이가 노련하게 수비진을 조율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