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태 18승, 통산 100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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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현대)가 시즌 1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통산 1백승 고지를 밟았다.

정은 9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7이닝 동안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적시에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현대가 7-6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정은 2,3,6회 각각 1실점하고 7회 장원진에게 3루타를 얻어맞는 등 3실점,3-6으로 뒤진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국내 1백승 달성이 무산되고 팀후배 임선동·김수경(이상 18승)에게 다승왕을 내주는 수모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타선은 8회초 무섭게 폭발했다.마치 정민태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명수·장교성·퀸란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1점을 따라붙고 무사 1,2루를 만들자 정의 얼굴은 차츰 미소를 머금기 시작했다.

진필중의 폭투 등으로 현대가 두 점을 더 보태고 스퀴즈로 7-6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정은 아이처럼 벙글벙글 웃었다.

8회말 구원투수 조웅천이 무사 1,3루로 위기를 만들자 정민태의 얼굴은 다시 흙빛이 됐으나 땅볼과 삼진 2개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자 환호의 빛이 역력했다.

정은 7연승을 거뒀다.

92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은 첫해 1승(3패)을 얻었으며 96년 이후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정은 지난해에는 20승을 올렸다.

두산은 믿었던 이혜천과 진필중이 8회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지 못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연기했다.

인천에서는 SK가 롯데에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 SK는 외국인 투수 빅터 콜과 이승호의 계투,외국인 첫 타격왕을 노리는 브리또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했다.

SK의 ‘무서운 신인’ 이승호는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따내 신인왕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는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 10승8세12패를 기록,신인왕을 다투던 조규수(한화)·이용훈(삼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SK는 2차전에서 1회 풀리엄을 제외한 선발타자가 전원 득점하면서 8점을 얻어 12-9로 승리했다.

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1차전 손민한,2차전 박지철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폈으나 모두 패해 매직리그 선두 LG에 1경기차로 밀려났다.

롯데는 10일 LG전에 패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이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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