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공사현장에 '나홀로 건물'…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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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아현동 일대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도심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공덕오거리를 중심으로 아현동까지 대형 오피스와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 있다. 이 복잡한 지역에 눈에 띄는 광경이 있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에서 아현동 방향으로 걷다보면 파헤쳐진 땅에 허름한 주택이 솟아난 것 같은 묘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로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아현4구역이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구역은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고 1164가구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조합원은 879명(주택분양 814명)인데 이 중 4명이 보상에 합의하지 않아 묘한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주변 주택을 철거하고 나니 지형 차이 때문에 4가구가 마치 땅에서 솟은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4가구의 요구는 뭘까. 높은 보상금이다.

높은 보상금 요구

인근 G중개업소 실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보상을 요구하는 액수가 엄청난거 같아요. 조합에서 전혀 공개를 안하네요. 3.3㎡당 억대라는 얘기도 돌고…. 쉽게 해결날 것 같지는 않네요.” 시공사나 조합에서는 이들 4가구가 얼마의 보상금을 원하는지 쉬쉬하고 있다. 자칫 이미 합의를 끝낸 나머지 조합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상이 늦어질수록 결국 손해를 입는 것은 나머지 조합원들이다. 공사가 지연될수록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추가 부담금 수백억원을 더 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 조합원의 말을 들어보자. “여기가 입지가 참 좋아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걸어서 3분 거리라 살기 편해요. 자이 브랜드 달고 단지 안에 수영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추고…. 새 집 들어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나머지 조합원들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한다. 도로 폐쇄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것이다. 인근 주민의 말을 들어보자. “공사한다고 땅 파놓고 사실상 공사 중단 상태이니 불편해요. 먼지는 날리고 공사는 시작할 기미가 안 보이고…. 다니던 도로도 막히고 우회도로라고 만들어놨는데 언제까지 빙빙 돌아다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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