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최고 쿼터백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미프로풋볼(NFL) 2000시즌이 여섯번째주를 맞으면서 최고 쿼터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반전에 돌입한 NFL은 5일 현재 지난해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5승 무패로 내셔널컨퍼런스(NFC)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진했던 뉴욕 제츠와 볼티모어 레이븐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메리칸컨퍼런스(AFC) 동부조 선두(4승) 제츠는 지난해 8승8패로 최하위에 그쳤으나, 올 시즌 러닝백 커티스 마틴이 러싱 331야드, 터치다운 5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글스도 지난해 NFC 동부조서 5승11패로 꼴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승2패로 조2위에 올라있다.

NFL서 팀 성적만큼 관심을 끄는 건 미식축구 핵심 포지션인 쿼터백 경쟁.

지난해 쿼터백 1,2위에 올랐던 커트 워너(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 올해도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램스 우승의 주역 워너는 올 시즌 5경기서 165번의 패스 시도 중 119번을 성공(성공률 72.1%)하며 총 패스거리 1,947야드로 패싱부문 1위에 올라있다.

4경기를 치른 매닝도 143번 시도 중 94번 성공(65.7%)에 패스거리 1,267야드를 기록하며 워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워너와 매닝은 98년 프로에 뛰어든 동기생. ‘세기의 쿼터백’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뒤를 이을 신세대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워너는 93년 노던아이오와대를 졸업했지만 그에게 눈길을 주는 프로팀은 없었다. 수퍼마켓 점원 등을 전전했던 워너는 실내 미식축구리그인 아레나리그와 NFL 유럽리그서 뛰다가 98년에야 램스에 입단했다.

워너는 주전 쿼터백 트렌트 그린의 그늘에 가려 입단 첫 해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린이 부상으로 빠지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99년 전 경기에 출전한 워너는 눈부신 패스능력으로 시즌 MVP까지 차지,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반면 매닝은 98년 테네시대를 졸업하면서 드래프트 1순위로 콜츠에 입단, 첫 해부터 전 경기를 뛰며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지난해 AFC 패싱부문 1위에 오른 매닝은 러닝백 에저린 제임스, 와이드 리시버 마빈 해리슨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팀을 조1위(13승3패)에 올려 놓았다.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NFL 열기 속에 팬들은 최고의 쿼터백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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