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실적 질주 … 삼성그룹 턱밑까지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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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1위 삼성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1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 12개 상장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8% 감소한 17조3647억원이었다. 반면에 현대차그룹 8개 제조 상장사는 전년보다 9.5% 증가한 16조981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남겼다. 두 그룹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2010년 5조6271억원에서 지난해 2846억원으로 좁혀졌다. 영업이익 격차 역시 6조원에서 3조원 규모로 줄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대지진과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 자동차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증가율 역시 실적이 좋았던 현대차그룹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달 16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217조원으로 2010년 109조4000억원에서 16%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 역시 시가총액이 13.7% 늘어 27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과 한진그룹은 실적 악화로 고전했다. LG그룹 9개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4.2% 떨어졌다.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LG생활건강뿐이었다. 대한한공과 한진해운을 두고 있는 한진그룹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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