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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강자 … 기술력, 경쟁업체보다 3~4년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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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이 단백질 의약품을 정제하고 있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강자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업체 1순위이기도 하다. 삼성·한화·LG 등 대기업보다 빠르다. 이 회사가 주목하는 제품은 류마티스관절염·크론병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CT-P13’과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CT-P06’이다. 최근 글로벌 대규모 임상시험을 마무리했다. 임상결과도 매우 긍정적이다. 조만간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정리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셀트리온에 우호적이다. 국가재정 위기로 헬스케어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복제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다 국가별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이 정비되면서 개발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줄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판을 앞둔 이들 제품은 제약선진국인 유럽에서도 개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셀트리온이 국내외 주요 경쟁업체와 비교해 약 3~4년 정도 앞선다는 분석이다. 만일 셀트리온이 계획대로 제품 출시에 성공한다면 오리지널과 동일한 효능에 저렴한 약값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레미케이드와 허셉틴의 시장규모는 약 124억 달러(한화 13조 8600억 원)규모다. 이중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이들 매출의 10%만 점유해도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특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국내 1년 치료비는 3000만 원 이상으로 대다수의 환자가 가격이 높아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았다. 바이오시밀러로 가격이 내려가면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던 사람도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연구·개발하는 제품은 이 뿐만이 아니다. 홍승서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 부사장은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엔브렐, 휴미라, 얼비툭스, 아바스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합성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과 마찬가지로 의약품 특허가 만료된 뒤 바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제품이 빨리 출시될수록 회사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바이오베터(바이오 개량신약)와 항체신약도 셀트리온이 주목하는 분야다. 미래의 셀트리온을 먹여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현재 셀트리온은 다양한 인플루엔자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항체와 허셉틴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고 있다.

권선미 기자

  
인터뷰 홍승서 연구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

“다른 것은 몰라도 품질은 양보할 수 없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두지휘한 홍승서 수석 부사장(사진)의 말이다. 셀트리온에서 진행하는 모든 연구개발은 그의 손을 거쳤다. 초기부터 해외시장공략을 염두에 두고 제품개발부터 공장 설계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진행했다. 한국시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요즘엔 셀트리온의 차세대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바이오베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준이 되고 있다. 제품 개발에 어려운 점은.

 “처음 개발할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가 무엇인지 조차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개념이나 기준이 전혀 없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난감했다. 우리 스스로 기준을 설정해야 했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처음부터 품질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힘들었지만 처음 계획대로 제품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열정이다. 다른 곳과 달리 연구원들이 열정을 갖고 연구한다. 목표를 향해 밤새 연구하고도 지친 기색이 없다. 회사에서도 이런 노력을 인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어떤 회사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우리의 목표는 셀트리온이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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