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교관 겨냥 연쇄 폭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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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스라엘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연쇄 폭탄테러가 13일(현지시간) 인도와 그루지야에서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나 시아파 테러조직 헤즈볼라 등이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외교부 발표를 인용, “이날 인도 뉴델리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을 목표로 폭탄 공격이 있었다”며 “뉴델리에서는 폭탄이 터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는 폭탄이 해체됐다.

 인도 경찰은 뉴델리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정차해 있던 자동차가 폭발, 이스라엘 외교관의 아내와 운전기사 등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대사관을 겨냥한 폭탄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범행 성명은 즉각 나오지 않았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 관저와 가까운 이스라엘 대사관은 평소에도 이중삼중의 철통 경비를 받고 있는 구역으로, 일반인의 왕래가 드문 곳이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는 이스라엘 대사의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가 대사 전용 차량에 부착된 폭발장치를 발견,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수류탄 폭발 장치를 발견해 해체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차량은 대사관 건물에서 180m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었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폴 허친슨 대변인은 “인도와 그루지야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을 노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두 폭발 사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12일이 2008년 폭발 사고로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 지휘관 이마드 무그니예의 4주기였다”며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외교관을 노린 연쇄 폭발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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