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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들 연초 성적은?

중앙일보

입력

직장인 김성권(36·서울 천호동)씨는 지난해 하루 한 갑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고, 아낀 돈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매달 10만원 가까이 저축을 하게 된 셈. 그는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펀드 장기투자에 나서 목돈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임진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두 달째. 새해들어 국내 펀드는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을까.

장기투자 원칙 지키며 보유전략 추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월 말 현재 수익률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주식형 펀드운용 규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 한국의 힘 펀드’는 연초 이후 1월 말 기준 8.92%의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대비 양호한 성과를거둔 것.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설정액 1조원을 넘기며 대형 펀드 대열에 합류해 주목받기도 했다. 변동성 장세로 대형 펀드가 절반가량 줄어든 가운데서도 꾸준한 자금유입을 보였던 것. 현재 설정액은 1조 699억원 규모다.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심각한 변화가 없는 한 보유전략을 추구한다. 비교지수는 코스피 90% + CD금리 10%를 쓴다.

담당펀드매니저인 이용범 부장은 “지난해 8월 증시 급락 이후 9~10월에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던 게 최근의 성과 개선에 밑바탕이 된 것 같다”며 “IT·조선·기계·건설 관련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원칙을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크로 이슈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아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펀드’의 경우도 올 연초 이후 10.16%의 수익률을 기록, 코스피 지수보다 1.48% 초과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기업분석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며,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정통 주식성장형 펀드다. 시장의 단기적 방향성보다 리서치에 기반한 종목 분석에 더 중점을 두어 운용한다. 이 펀드는 1년, 2년, 3년, 5년의 기간 실적이 시장 성과 대비 각각 2.52%, 7.90%, 33.72%, 65.77%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으로 시장 쏠림이 심한 상황에서도 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시장 주도업종에 치중하지 않고 철저한 펀더멘털을 중장기적으로 분석하는 운용 원칙을 준수한게 주효했다. 지난 6년간 이 펀드를 운용해 온 박현준 팀장은 “앞으로도 매크로 이슈에 따른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주 펀드, 우량주식 투자효과 기대

그룹주 펀드가 주목 받는 가운데 ‘한국투자 삼성그룹주 증권펀드’가 연초 이후 10.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보다 1.48% 초과해 성과를 달성했다. 펀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를 추구한다. 현재 2호 펀드가 출시, 운용되고 있다. 동일 시리즈 펀드 모두를 합하면 4조8000억 원 이상 규모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20개 내외의 삼성그룹 상장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계열사 주식이 대개 시가총액 100위권 내의 대형주 들이기 때문에 투자대상이 명확하고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적립식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회사 백재열 부장은 “삼성 계열사들의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고객들이 장기 적립식 투자 대상 펀드로 삼성그룹주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전 전무는 “롱런하는 3할 타자 운용 철학에 매니저들이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문의=한국투자신탁운용 02-3276-4700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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