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이란 은행, 금메달리스트 이름따 개명 外

중앙일보

입력

0... 국영 이란상업은행은 자국 역도 금메달리스트 2명의 이름을 따 이들의 고향에 있는 지점명을 바꿨다.

현지언론은 28일 상업은행이 시드니올림픽 역도 남자 105㎏급의 후세인 타바콜리와 남자 105㎏이상급의 후세인 레자자데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이들의 고향인 알데빌과 마잔다란 소재 지점명을 두 선수의 이름을 딴 새 이름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타바콜리는 25일 합계 425㎏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레자자데는 26일 용상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260㎏을 들어올리며 합계 472.5㎏으로 우승, 이틀 연속으로 자국에 승전보를 띄웠다.

0...`우리는 이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

27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0-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문 쿠바야구팀에 대한 자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가 있었던 27일(쿠바시간) 새벽 수도 아바나는 `불야성'을 이루었고 일찍 잠에 들었던 사람들마저 옆집에서 들리는 환호소리에 깨어나 TV를 시청했을 만큼 쿠바 국민들에게 야구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대의 이벤트였던 것.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 한 경기도 내 주지 않은 채 18연승으로 2연패를 이룬 쿠바야구가 `숙적' 미국에 참패한데 대해 국민들이 느낀 좌절감은 거의 `분노'에 가까웠다.

밤새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나자로 산체스(40)씨는 "(쿠바선수들은 마치 야구하는 법을 금방 배운 고교생의 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경기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일부 팬들은 쿠바 코칭스태프의 선수기용과 작전을 패인으로 꼽았고 상당수는 완봉승을 거둔 미국 투수 벤 시츠의 구위가 너무 훌륭했다고 칭찬하는 등 `책임 소재'에 대한 이견 또한 분분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들에게 반드시 한마디 할 것이다"는 레네 에스타블(41)씨의 말은 `불패신화'가 꺾인 쿠바의 절망을 단적으로 엿보게 한다.

0...감기약 때문에 도핑양성반응을 받아 금메달을 박탈당한 루마니아 여자 체조선수 안드레아 라두칸(16) 때문에 루마니아가 들끓고 있다.

27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라두칸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라두칸의 부친을 비롯한 상당수 루마니아인들은 러시아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휩쓴 나디아 코마네치가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시비 끝에 개인종합 은메달에 머문 과거를 떠올리며 "여자체조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잇따라 루마니아에 우승을 내 준 데 앙심을 품은 러시아가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국 언론 또한 대대적인 선동(?)에 나섰고 한 방송사는 "우리는 라두칸을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라두칸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방송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의회 사회당소속의원 16명은 IOC의 라두칸에 대한 금메달 박탈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테헤란.아바나.부쿠레슈티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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