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시차없는 올림픽이 밉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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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올림픽 기간에 저조한 야간 매출로 고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할인점과 편의점들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호주와 우리 나라의 시차가 두 시간 밖에 나지 않아 귀가를 서두르는 고객들로 야간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다.

뉴코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할인점 킴스클럽은 올림픽이 시작된 후 오후7시~10시 사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캔맥주, 포도, 스낵 등 텔레비전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먹거리들만 일부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도 평상시 오후8시부터 10시까지 3천명을 웃돌던 손님들이 2천명대로 내려앉아 고민하고 있다.

이마트 구로점 조성기 업무팀장은 "시차가 크게 나는 지역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면 야간 매출도 덩달아 늘었을 것"이라며 "평상시보다 고객이 다소 줄어 올림픽이 끝나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LG유통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LG25의 안산 지역 한 점주는 "올림픽 전에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0만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는 데 미국과의 야구경기가 있던 26일에는 20만원을 겨우 넘겼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다른 LG25 편의점은 하루 평균 25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6일에는 190만원의 매출에 그쳤다.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도 절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와 시차가 거의 없다보니 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며 "이번 올림픽은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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