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 국가선포시 원조 중단' 법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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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연합]미국 하원은 27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일방적으로 국가 창설을 선포할 경우 인도적 원조를 제외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는 법안을 3백85대 27의 압도적 표 차로 가결했다.

법안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창설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국제기구에 분담금도 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법안 공동 제안자인 제럴드 내들러 의원 (민주.뉴욕)
은 이 조치가 "아라파트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게 평화협상을 깨뜨리지 말고 중동에 또 한 차례 폭력을 유발하지 말라는 분명한 신호" 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을 배제하고 팔레스타인만 제재하는 방안에 회의를 표시해 왔으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전날 팔레스타인 제재법안을 채택, 본회의에 회부했다.

법안은 아직 상원을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국을 일방적으로 선포할 경우 그를 비난하도록 클린턴 대통령에게 촉구한 지난해 상.하 양원의 결의안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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