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세계무대 9연속 준우승 끊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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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창호(左), 장웨이제(右)

지난해 22년 만에 무관이 된 이창호 9단이 13~16일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나선다. 상대는 중국의 신예 장웨이제(江維杰) 5단. 장소는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이창호 9단은 세계무대에서 9번 연속 준우승만 했다. 1992년 17세 때 일본의 린하이펑 9단을 격파하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이창호는 이후 세계대회에서 21번이나 우승하며 전설적인 고수로 군림했다. 그의 기록은 아직 누구도 넘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춘란배 우승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창호는 이번 LG배 결승에서 ‘준우승 10회 연속’이냐, 우승 22회냐의 기로에 선 것이다. 상대는 중국에선 한창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신흥 강자 장웨이제 5단이다.

 장웨이제는 75년생인 이 9단보다 16년 연하인 91년생이다. 예선부터 9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세계대회 성적은 4강이 최고. 그렇지만 2010년 중국 명인전에서 구리 9단을 3대2로 꺾고 명인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쿵제 9단을 3대2로 격파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 2대2에서 마지막 대국을 모두 승리한 것은 큰 승부에 강한 심장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현재 중국랭킹 4위. 중국랭킹은 1위 셰허 7단, 2위 탄샤오 5단, 3위 구리 9단, 5위 스위에 6단으로 기존의 강자를 대신해 온통 새 얼굴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장웨이제는 탄샤오와 더불어 중국 세대교체의 선두다. 어느덧 세계바둑에서 ‘노장’이 된 이창호 9단이 중국의 ‘떠오르는 별’과 맞닥뜨린 것이다.

 연말연시를 푹 쉰 이창호 9단은 올해 바둑을 단 두 판 두어 1승1패다. 맥심배에선 이세돌 9단에게 졌고 춘란배 선발전에선 박영훈 9단에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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