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제츠, 버커니어스에 극적 역전승, ‘4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뒤 웨인 크리벳은 벤치로 걸어가며 두손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 순간 키숀 존슨은 넋나간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묵의 영웅’ 크리벳이 ‘배신의 떠벌이’ 존슨을 한판으로 누른 경기였다.

미프로풋불(NFL) 뉴욕 제츠는 24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가진 정규시즌 네번째 경기에서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18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크리벳의 활약에 힘입어 21-17로 극적
인 역전승을 거뒀다.

제츠는 ‘강적’ 버커니어스를 꺾음으로써 지난 66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 4연승과 함께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 포함 8연승으로 NFL 정규시즌 최장연승기록을 경신했다.

승리의 주역은 와이드리시버 크리벳과 러닝백 커티스 마틴.

크리벳은 17-14로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마틴이 러싱공격을 하는 척하며 우측으로 뛰쳐나오다 패스한 볼을 상대 엔드존 우측 깊숙한 곳에서 다이빙 캐치, 극적인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공격의 핵인 러닝백 마틴은 17-6으로 뒤지던 4쿼터 초반 6야드 터치다운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비롯 이날 18번의 러싱공격으로 90야드, 7번의 패싱리시브로 27야드 전진하며 팀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2차전서 경기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던 쿼터백 비니 테스터버디는 이날 다시 4쿼터에만 터치다운 2개로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비록 3개의 인터셉트를 당했으나 42번(22번 성공)의 패싱공격으로 1백81야드 패싱야드를 기록.

한편 자신의 책 ‘뭐같은 볼을 그냥 나에게 줘라(Just Give Me the Damm Ball)’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트레이드한 제츠 팀과 옛동료 크리벳을 상대로 독설을 퍼부어 물의를 일으켰던 와이드리시버 존슨은 이날 단 한번의 패싱리시브(1야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존슨의 장외공격에 ‘침묵’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던 크리벳은 결국 실력으로 ‘옛동료의 뜨거운 맛’을 보여준 셈.

한편 뉴욕 자이언츠는 같은 날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가진 정규시즌 네번째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부진을 보이며 16-6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1승2패의 레드스킨스가 3전승의 자이언츠에 비해 전체적으로 전력이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자이언츠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는 ‘번개’도 ‘천둥’도 치지 않았다.

지난 3번의 경기에서 3백28야드 러싱거리로 러싱공격부문 NFL 1위에 올라있던 티키 바버는 이날 터치다운 하나도 잡지 못하고 러싱공격 16번으로 65야드(평균 4.1야드), 6번의 패싱리시브로 41야드(평균 6.8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쳤다.

또한 3차전까지 러싱거리 1백97야드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올시즌 최고의 루키 론 데인도 터치다운 없이 5번의 러싱공격으로 23야드를 전진하는 부진을 보였다.

쿼터백 케리 콜린스는 44번(21번 성공)의 패스로 2백10야드의 패싱야드를 기록하긴 했으나 인터셉트 1개와 함께 무려 4개의 색을 당하며 무너졌다.

한편 레드스킨스의 쿼터백 브래드 존슨은 20번의 패싱공격(14번 성공)으로 무려 2백89야드의 패싱야드,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팀승리를 견인했다.

자이언츠는 16-0으로 뒤지던 4쿼터 2분여를 남겨놓고 아이크 힐리어드가 7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으나 점수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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