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욕심이 많은 만능 공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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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익경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포항제철고에서 포워드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익경은 두 자리 중 어느 곳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멋진 드리블 솜씨를 가졌기 때문에 화려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미드필더 자리가 탐나긴 하지만 축구의 꽃 스트라이커도 놓치기 아까운 자리다.

익경이는 드리블과 돌파에 있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자힌이 있다. 간혹 패스 타이밍을 놓쳐 지적을 받을 때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드리블은 익경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때문에 익경이는 드리블 솜씨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많다.

하지만 센터포드 자리도 놓칠 수 없는 것이 공격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아직까지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감독님의 말씀도 들었고, 스스로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이 젊은 유망주의 맘속에는 벌써부터 쉽사리 결정하고 싶지 않은 달콤한 고민이 한가득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익경이의 요즘 걱정은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은 터지지 않는데 어시스트는 잘된다. 이건 정말 남모르게 속이 타는 일이다. 지난 번 대구MBC대회에서는 어시스트상을 받았다. 기쁜 일이었지만 솔직히 득점왕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컸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미드필드에서는 드리블도 자제하고 문전에서 빠른 볼처리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요즘은 맘처럼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는 않는다. 아직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체격도 스트라이커로서는 좀 작은 편이지만 몸은 꾸준히 자라고 있고 방과후 저녁에는 항상 개인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후에는 좋은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게 된 익경이는 동네에서 축구를 하다가 이를 눈여겨 보신 큰아버님의 권유로 축구부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것이 축구를 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안동에서 축구를 시작해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포항으로 옮겨 왔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열렬한 후원자이신 부모님의 지원속에 지금은 17세이하 대표 상비군에 올라 있다.

상비군에서도 미드필더와 포워드를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익경이의 플레이 모델 히바우두. 발놀림과 경기운영이 좋으면서 골결정력까지 최고이기 때문이다.

팀동료 중에서는 경기를 읽는 시야와 센스가 좋은 미드필더 권석근을 가장 닮고 싶어한다.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드리블과 돌파. 하지만 골결정력과 경기의 흐름을 타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고 싶지 않은 까닭에 욕심이 많고 그래서 고민도 많은 남익경.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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