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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 못 하는 아디다스 워킹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아디다스·프로스펙스의 10만원대 워킹화가 중저가 제품보다 밑창이 더 빨리 닳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6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을 받아 실시한 12개 워킹화에 대한 품질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디다스 ‘어스타 샐베이션 3W’(16만9000원)와 프로스펙스 ‘W 파워 415’(13만9000원)는 500~1000회를 신으면 밑창이 완전히 마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1500회에 마모되는 뉴발란스 ‘WW850PK’(9만9000원)와 비교할 때 가격은 1.4~1.7배인데 밑창은 더 빨리 닳았다. 내마모도가 우수한 제품은 르카프 ‘S+ 조인트 800W’(10만9000원)와 리복 ‘이지톤 플러스’(16만9000원)이었다.

 아디다스 제품은 접착력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발등 부분과 밑창이 얼마나 잘 붙어 있는지를 측정한 실험에서 12개 제품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걸을 때 접히는 부분이 튼튼한지를 알아보는 굴곡 검사에서는 푸마 ‘FAAS 500W’(12만9000원), EXR ‘메가파워’(7만9000원), 스케쳐스 ‘셰이프업스LIV’(8만9000원)의 밑창 또는 중창(발등과 밑창의 연결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햇빛에 운동화 겉면 색깔이 변하는 정도는 리복 ‘이지톤 플러스’와 뉴발란스 ‘WW850PK’(9만9000원), 아식스 ‘G1’(9만9000원)이 가장 심했다. 가장 미끄러운 워킹화는 표면이 말랐을 때는 헤드 ‘베어풋 플렉스 RE-GYPIGY’(10만9000원), 물기가 있을 때는 나이키 ‘우먼스 나이키 루나글라이드+3 쉴드’(14만5000원)로 조사됐다. 유해성 물질은 12개 제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정책국장은 “가격이 비싸다고 품질이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내구성 평가 결과와 가격대를 모두 고려해 워킹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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