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고속 넷 어플라이언스 칩 발표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지오드 SC3200(Geode SC3200)은 칩을 덜 사용하는 저가의 고속 넷 어플라이언스를 보장하면서 통합을 강조한다.

웹 패드(Web PAD)라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개념을 대중화시켰던 기업인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지난 18일 차세대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프로세서인 지오드 SC3200을 소개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지오드 SC3200을 ‘단일 칩 위의 시스템(system on a chip)’이라 부른다. 단 하나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4개 칩의 특성을 통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4개 칩이란 기존 제품과 같은 프로세서 코어, 비디오 프로세서, 메모리 컨트롤러, 입출력 컨트롤러를 말한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8일 이와는 별도로, 셋톱박스 및 네트워크 터미널용 지오드 SC1200과 지오드 SC2200 칩도 발표했다. 이것은 둘 다 지오드 SC3200과 설계가 비슷하지만 별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른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오드 SC3200의 소비자들은 불과 몇 개의 칩만으로(3개까지 가능)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전에는 라디오 주파수, 펌웨어, 오디오 칩을 포함해서 6~7 개의 칩들을 사용해야 했다.

통합이란 새로운 프로세서가 무엇보다 그래픽 프로세싱, 입출력, PCI, IDE 하드 드라이브 연결, USB를 직접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저렴해진 시스템, 줄어든 전력소모, 크기가 작아진 넷 어플라이언스 생산능력 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일 칩 위의 시스템

웹 피드 및 레지덴셜 게이트웨이 부문 담당 이사인 맬 험프리는 “우리는 시스템 수준의 접근방법을 택함으로써 전반적인 시스템 가격을 최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험프리는 새로운 칩이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초기 샘플링 버전인 지오드 SC3200과 그 이전 제품인 지오드 GX1으로 회사측의 120개 디자인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시장 경쟁업체들 중에는 트랜스메타, 라이즈 테크놀로지(Rise Technologies), AMD 등이 포함돼있다.

트랜스메타 칩은 2000년 후반에 출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된 AOL/게이트웨이의 넷 어플라이언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AMD의 E86군의 임베디드 프로세서는 넷 어플라이언스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정도는 덜하지만 인텔 역시 스트롱암(StrongARM)과 셀러론 칩으로 넷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지오드 SC3200 200MHz, 233MHz는 4와트 미만의 전력을 소비하며 평균 전력 소모량은 2와트 정도라고 한다. 이 칩은 1만 단위 이상의 수량을 주문하는 경우 50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차례는?

험프리는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지오드 칩을 계속 개선시킬 예정이라고 밝히며 “다음 단계로 고려하는 것은 연결부분의 통합”이라고 말했다.

험프리에 따르면,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802.11이나 블루투스 같은 라디오 주파수 기술을 향후의 지오드 칩에 통합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오디오 기능은 여전히 별개의 기능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지오드 SC3200은 올해 일부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에 탑재될 전망이다. 험프리는 “올 가을에 상위권 기업들 가운데서 또 다른 발표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번 4분기에 최초의 중대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추계 컴덱스가 개최될 무렵 제품을 발표하겠지만 일부는 내년 1월의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개최 시기까지 보류될 전망이다.

가격대는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되며, 넷 어플라이언스가 독자적인 웹 터미널이냐 아니면 모바일 웹 패드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터미널 가격은 최고 500달러까지 할 것이며 모바일 웹 패드는 좀 더 비싼 화면, 라디오, 배터리 등을 포함해 가격대가 1000 달러 정도부터 시작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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