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축제 '국제실내악페스티발 200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과 한국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실내악 페스티발 2000(ICM Festival 2000)'이 오는 10월 4∼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국제 실내악 페스티발 2000'은 "국내에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실내악의 가능성을 옅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음악 축제. 실내악의 형태를 기초로 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 축제의 외국 참가자는 유럽의 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인 빌라 무지카(Villa Musica) 음악감독인 클라리넷의 울프 로덴호이저를 비롯해 잉고 고리츠키(오보에), 클라우스 투네만(바순), 라도반 블라트코비치(호른) 등 4명.

저마다 이 앙상블 단원 겸 솔리스트로 세계 수준의 연주활동을 벌이는 한편 독일 뮌헨국립음대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등 유수의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선 클라리넷의 계희정과 오보에의 곽연희, 바순의 곽정선, 호른의 김영률이 참가한다. 이들은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8중주
내림마장조 작품103'과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제12번 다단조' 등 목관8중주 고전작품과 한국 출신의 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목관8중주'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7일에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유럽 팀에 가세, 베토벤의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5중주', 슈만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내림가장조' 등을 연주한다.

특히 윤이상의 '오보에,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론델'은 독일에서 세계 초연했던 울프 로덴호이저와 잉고 고리츠키, 그리고 한국의 곽정선에 의해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오르는 작품.

유럽 연주자들은 공연에 앞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한국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10월 4∼10일 무료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며, 10∼11일 서울대 음대 콘서트홀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콘서트홀에선 이들과 함께 합동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02-598-8277. (서울=연합)김인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