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뜨거운 감자로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역도가 연이은 약물파동속에 시드니올림픽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반도핑전쟁'의 분위기속에 역도에서 유독 양성반응자들이 속출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폐막 후 국제역도연맹(IWF)과 만나 역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역도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됐다.

대만의 천 포푸가 13일 약물혐의 퇴출선수 1호를 기록하며 시작한 역도의 약물파동은 나흘 뒤 루마니아 역도선수 2명이 도핑양성반응으로 출전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20일 남자 56㎏급 은메달리스트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가 이뇨제양성반응을 보이며 메달을 박탈당하더니 22일에는 여자 48㎏급 사벨라 드라그네바와 남자 62㎏급의 세브달린 민체프(이상 불가리아)도 같은 전철을 밟아 역도는 대회 최악의 `문제종목'이 됐다.

더욱이 IWF는 모호한 규정적용으로 루마니아의 나머지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다가 이를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까지 일으켜 역도는 그야말로 `자중지란'의 위기에 빠진 것.

이와 관련, 프랑수아 카라르 IOC사무총장은 22일 "역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IWF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해 역도가 올림픽정식종목에서 빠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일단 `역도는 약물스포츠'라는 오명을 씻기 어렵
게 됐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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