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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한국 양궁, 세계 최강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은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여자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금, 은, 동을 휩쓸었고 단체전에서도 세계 신기록 2개를 갈아치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 부진했던 남자 양궁마저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사냥,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따내 시드니올림픽 목표 금메달 2개를 초과 달성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목표의 초과 달성 외에도 새천년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윤미진(17)과 김청태(20)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양궁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양궁무대에서 한국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를 두터운 선수층으로 꼽고 있다.

현재 협회에 등록된 양궁 선수는 1천500여명.

1만여명이상의 등록선수를 자랑하는 유럽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비인기종목으로서는 주목할만한 숫자다.

또한 각종 대회때마다 우승자의 얼굴이 바뀔 정도로 선수들의 수준이 뛰어나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양궁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 3관왕이라는 목표에 만족하기에는 경쟁국들의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양궁 강국들을 포함, 미국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힘과 기술을 겸비한 국가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선수들의 경기력 이외의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 양궁계는 한국이 좋은 성적을 올릴때마다 규칙변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양궁을 견제해왔고 외국 선수단은 바람에 강한 화살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한 장비로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선수 발굴 이외에도 국제적인 양궁 조류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보력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21세기에도 양궁 최강국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계속되는 노력과 협회의 지원, 국민들의 관심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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