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3~4월 평양 방문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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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가 3월 말부터 4월 15일 사이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추도 기간이 끝날 즈음인 3월 말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사이에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후진타오 주석이 갈 수도 있고, 나머지 8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 한 명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후 주석이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그 무렵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소식통도 후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국가주석에서 물러나는 내년 3월 이전에 평양에 갈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 중국이 후 주석 명의가 아닌 당과 국가기관 명의로 조전을 보낸 것은 후 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직책 급이 맞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북한의 명실상부한 최고 직책에 오른다면 후 주석의 방북 여건은 더 무르익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후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돌고 있는 이유는 그가 2003년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2005년 10월 한 차례만 북한을 방문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후 주석 2기 집권 기간이 시작된 2007년 이후 모두 네 차례(2010년 5월과 8월, 지난해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지만 후 주석은 답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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