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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한국이 낳은 명조련사 이기식 호주감독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활솜씨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지도력 역시 세계정상이었다.

오교문(인천제철) 등 한국 선수들이 전멸한 가운데 전 한국대표 감독을 지낸 이기식 호주대표팀 감독은 20일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사이먼 페어웨더(호주)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내 명조련사임을 재확인했다.

페어웨더는 결승에서 미국의 빅터 원더리를 113-106으로 눌러 호주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기식 호주대표팀 감독으로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난 뒤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캔버라에 둥지를 튼 지 3년여만에 이른 쾌거.

92바르셀로나, '96애틀랜타올림픽 사령탑을 거친 한국 양궁이 배출한 최고의 지도자로 2004년까지 연봉 11만호주달러(약 7천600만원)에 재계약될 만큼 호주 양궁계의 신임이 두텁다.

사이먼-케이트 페어웨더 남매 등을 앞세워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던 그는 한국 선수들의 뜻밖의 부진이라는 행운에다 홈부시베이에 부는 변덕스런 바람의 심술을 교묘하게 헤치며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양궁기술에 관한 한 '세계제1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기식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할 때 이왕우, 장영술 현 남녀대표팀 감독을 코치로 거느리기도 했다.

이기식 감독은 "그들의 기대대로 금메달을 획득해 다행이다. 사실은 남녀 단체전에 더 가능성을 뒀는데 사이먼이 먼저 큰 일을 해내 부담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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