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동차 ‘가격 파괴’… 고급 사양 빼고 브랜드·성능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자동차가 1일 지난달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32만200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8.2% 늘었지만 국내 판매는 18.5% 감소했다. 설 연휴가 끼여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다.

 국내 판매에서 눈에 띄는 건 쏘나타가 지난해 2월 이후 근 1년 만에 ‘베스트셀링 카’를 탈환한 점이다. 구형 및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모두 7619대가 팔려 아반떼를 밀어냈다. 현대차는 이런 기세를 몰아 이날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스마트 모델’을 출시했다. 중형 하이브리드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 사양을 제외해 가격의 ‘거품’을 뺀 모델이다. 현대차뿐 아니라 수입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앞다퉈 이 같은 스마트 모델을 내놓고 있다. 기존 모델의 성능과 명성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사양의 최소화와 다운사이징을 통해 경제성까지 챙기려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며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 모델은 기본 트림(프리미어)에서 가죽 스티어링 휠과 자동변속기 손잡이, 뒷좌석의 센터 암레스트 등을 빼 가격을 110만원 낮췄다(2865만원). 현대차 관계자는 “그간 하이브리드의 높은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구매가가 높아 사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시장 확대 차원에서 최적의 저가 모델을 선보였다”며 “연비 등 유지비 절감, 혼잡통행료 면제와 공영 주차료 50% 감면 같은 다양한 부가혜택을 감안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출시된 ‘i40 살룬’도 모던 트림에 비해 230만원 싼 스마트 트림을 추가했다. 천연가죽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가 제외됐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이날부터 17개 전시장에서 ‘뉴 제너레이션 GS’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모두 세 가지 트림인데, 가장 특징적인 건 GS 모델 최초로 도입되는 ‘스마트 사이징 모델’인 ‘GS 250’이다. 뉴 GS가 자랑하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뛰어난 퍼포먼스와 가속성 ▶완벽한 코너링 ▶샤프한 민첩성 ▶혁신적 실내 인테리어 등의 특징을 지니되 배기량을 2500㏄로 낮춘 것이다.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출시될 당시 GS 350에 비해 100만 엔(약 147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GS 250은 GS 특유의 파워와 핸들링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좀 더 작은 엔진으로 큰 효율을 내는 최근의 다운사이징 추세에 걸맞은 모델”이라며 “럭셔리 브랜드를 합리적 가격에 사고 싶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지난달 10일 미니 브랜드의 신제품 ‘쿠퍼 D’와 ‘쿠퍼 D SE’를 내놨다. 이 시리즈는 미니 브랜드 최초로 BMW 모델에 적용된 2000㏄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료 효율성과 강력한 파워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중 쿠퍼 D SE는 쿠퍼 D보다 타이어 규격을 줄이고, 선루프와 제논라이트 등의 옵션을 제외했다. 이를 통해 쿠퍼 D보다 가격을 540만원까지 낮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동하는 엔진이 2개인 자동차로 가솔린이나 디젤·LPG 같은 내연 엔진과 전기 배터리 모터를 동시에 장착한 자동차를 말한다. 시동을 걸거나 가속할 때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감속할 때는 운행 중 얻어진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기존의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가 높고 유해가스 배출량이 낮아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로 불린다.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2000년 말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