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미국, 8강 기쁨

중앙일보

입력

스포츠 강국 미국이 축구에서도 강자로 부각하기 시작했다. 이미 여자축구는 월드컵을 제패하면서 세계 최강자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남자축구마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남자 대표팀은 19일 맬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3-1로 승리, 자력으로 8강에 진출했다. 전반 40분 캘리프가 첫 골을 성공시킨 미국은 후반 18분 울브라이트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미국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나젬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도노번의 쐐기골로 쿠웨이트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8강 고지에 올라섰다.

미국의 8강 진출은 우연이 아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뒤늦게 축구에 투자했지만 MLS(미국프로축구리그)
는 매년 성공적인 운영으로 정착했고 이제 많은 미국인이 축구장을 찾고 있다.

물론 메이저 스포츠를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야구(MLB)
, 농구(NBA)
,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
에 비하면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은 자국에서 열린 94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투자의 결실을 보기 시작했고 북중미 대륙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카메룬, 쿠웨이트, 체코와 함께 예선 C조에 속한 미국은 대회전 8강 진출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럽 지역예선 2위로 올라온 체코와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 11번째 출전하는 고참이지만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됐던 것.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미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2, 카메룬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긴 후 쿠웨이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완승함으로써 무패로 예선을 마쳤다.

미국의 강점은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북중미와 남미의 기술을 접목시킨 혼합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혼합은 완벽하게 이루어질 경우 체력면에서 남미에 유리하고 기술면에서 유럽에 유리한 이상적인 전술로 발전된다. 물론 아직 그 단계에 올라 선 것은 아니지만…여기에 각 종목에서 미국이 강점을 갖는 스포츠 과학을 접목시키면서 성공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스포츠 강국 미국의 남자 축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듯 싶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올림픽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스포츠에서(http://sports.joins.com/sydney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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