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3사, 기지국 공용화 추진협상 난항

중앙일보

입력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 LG텔레콤 등 PCS(개인휴대통신) 3사가 기지국을 함께 쓰는 이른바 `그랜드 로밍'' 추진협상이 각사의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S 3사는 공동망 구축에 따른 교환기 및 기지국의 장비 연동의 어려움, 주파수용량 부족 등 기술적 문제점뿐만 아니라 LG텔레콤과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간의 입장차로 인해 합의도출이 지연되고 있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IS-95A,B의 경우 LG측이 요구하는 대로 기지국 공용화작업을 하고 있고 내년초 서비스예정인 IS-95C의 경우 광역시는 각사가 독자망을 구축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각사의 주파수용량이 허용하는 지역에 한해 로밍을 하기로 LG텔레콤측과 이해를 함께 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측은 이에대해 "이는 지하철이나 일부 지역의 기지국 철탑 등을 함께 쓰자는 주장일 뿐 전국단위로 IS-95A,B,C망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그랜드 로밍과는 거리가 멀다"며 한통프리텔의 주장을 부인했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LG텔레콤이 독자적으로 IS-95C망을 새로 구축할 경우 기존망을 업그레이드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비가 2천억원에 불과한 반면 3사 공용의 IS-95C망을 구축하게되면 LG텔레콤은 기존망을 활용하기가 어려워 4천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된다"며 "그랜드 로밍만이 투자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IS-9A,B와 C를 모두 로밍하지 않고 IS-95C만을 로밍하는 것은 LG텔레콤에게 전혀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LG텔레콤은 PCS 3사가 IS-95C뿐만 아니라 기존의 IS-95A와 IS-95B까지 모두 공동으로 사용하는 그랜드 로밍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측은 IS-95A,B와 IS-9C를 구분해 지역별로 기지국 공용화가 가능한 곳만 골라서 로밍하자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주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내년 상반기중 합병을 앞두고 양사간 네트워크 통합작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LG텔레콤과의 그랜드 로밍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그랜드 로밍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PCS 3사간 그랜드 로밍에 대한 이해가 엇갈림에 따라 PCS 3사가 내년 초 서비스예정인 IS-95C는 물론 2002년 중반께 서비스예정인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에서도 기지국 공용화에 차질이 빚어져 중복.과잉투자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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