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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한국 10대 메달사냥 선봉

중앙일보

입력

솜털 보송보송한 10대 선수들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메달 사냥 최선봉에 섰다.

한국의 첫 메달을 일궈낸 사격 여자공기소총의 강초현(18.유성여고 3)도 소녀티를 벗지 못한 10대이며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우승,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록한 윤미진(17.경기체고 2)도 성인식을 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소녀.

그러나 이들은 올림픽 출전선수의 대부분인 성인들을 비웃 듯 뛰어난 실력을 발휘, 이른바 `겁없는 10대'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특히 둘 다 `한 발 한 발'에 숨을 죽여야 하는 사선에서 성인들과 맞대결, 기량을 백분 발휘할 정도로 두둑한 배짱을 드러냈다.

세계양궁계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윤미진은 백전노장 김수녕(29)과의 준결승전에서 신궁을 능가하는 강심장을 보였다.

거침없이 활시위를 당긴 뒤 주저하지 않고 화살을 발사하는 동작에다 중간중간 웃음을 머금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 오히려 김수녕이 위축됐다.

강초현도 은메달에 그친 뒤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랠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강초현과 윤미진의 활약은 또 다른 10대들에게로 이어질 전망이다.

탁구에 출전한 선수중 최연소인 유승민(18.동남종고 3)은 단식과 복식에서 메달획득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여자유도 78㎏급의 이소연(19.용인대 1)도 돌풍을 일으킬 각오로 마지막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겁없는 10대들의 활약은 한국의 메달목표 달성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수영에서 이미 2관왕에 오른 이안 소프(18.호주)와 여자 배영 100m 우승자인 다이아나 모카누(16.루마니아)도 10대 돌풍의 주인공들이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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