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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20대 전유물? 30·40대로 권력 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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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대=모바일 권력’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20대 일변도였던 모바일 데이터 소비의 주체가 30·40대 등 다른 연령대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이는 본지가 31일 SK텔레콤의 3G 가입자 1940만 명(지난해 말 기준)의 데이터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은 가입자 개개인의 개인정보를 추출하지 않는 만큼 데이터 소비패턴 분석은 모바일 여론의 형성과 소비의 주체가 누구인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분석 결과 2010년엔 20대(전체 가입자의 16%)가 데이터 소비의 47.6%를 차지하는 과점현상이 뚜렷했지만 지난해에는 20대가 전체 데이터의 37%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30대가 25.4%, 10대가 14.7%, 40대가 13%를 각각 차지해 연령별 과점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의 경우 40대의 데이터 소비량 비중은 9.6%에 그쳤다.

 해가 바뀌면서 연령대별로 데이터 소비량 자체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장년층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30대 이상 가입자들도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2010년 30대의 데이터 소비는 가입자 1인당 119MB(메가바이트)로 20대(286MB)의 4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1인당 월평균 507MB를 사용해 20대(994MB)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는 데이터 소비량이 3.47배 늘어난 데 반해 30대는 4.26배 증가했다. 20·30대보다 절대치는 작지만 40대(261MB)와 50대(112MB)의 데이터 소비량은 각각 5.67배와 4.67배 증가했다.

 2010년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0대의 16%에 그쳤던 40대는 지난해에 20대의 26.3%까지 소비량을 늘렸다. 60대 이상 가입자는 지난해 월 평균 78M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1년 새 데이터 사용량이 4.1배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콤 이종봉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30·40대는 데이터 용량이 큰 영화나 음악보다는 뉴스검색이나 SNS처럼 비교적 데이터 유통량이 적은 것들을 꾸준히 사용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모바일 여론형성과 데이터 소비가 젊은 층에만 국한된 것에서 전 연령층으로 고르게 퍼져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말 2.2PB(페타바이트)였던 전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말에는 9.6PB로 4.3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이르면 2013년 6월쯤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1페타바이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용량은 이 회사의 통신망 기술인 ‘PETA(페타)’를 적용해 처리할 계획이다. 페타(Peta·1000조byte)는 원래 데이터량을 재는 단위지만, 이를 자체 브랜드화했다.

한편 음성통화 비중은 30대가 전체 통화량의 24.5%를 차지해 가장 전화를 많이 하는 연령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가 전체 음성통화의 23.1%, 20대가 18.8%를 각각 차지했다.

페타바이트(PB·Peta Byte)

데이터량을 재는 단위로 1페타바이트(PB)는 1000조 바이트다. 단위는 메가(100만)-기가(10억)-테라(1조)-페타 순으로 올라간다. 일반적인 노래 파일 한 개를 5MB(메가바이트)라고 할 때 페타는 2억 곡에 해당한다. 현재 SK텔레콤이 하루에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은 0.3PB(페타바이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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