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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세계 최고 '철녀'는 아줌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고 '철녀(鐵女)' 의 영예는 스위스의 브리기트 맥마혼(33)에게 돌아갔다.

맥마혼은 16일 시드니 하버에서 오페라 하우스에 이르는 51.5㎞ 구간에서 벌어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서 2시간40초의 기록으로 스위스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호주의 미셀리 존스(31)는 2초 뒤졌다.

3위는 마가리 메스머(2시간1분8초.스위스)가 차지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호주의 로레타 하롭은 5위에 그쳤다.

트라이애슬론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토록 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에서 1~5위를 차지, 올림픽에서 메달 싹쓸이를 확신해온 호주의 코가 납작해진 것이다.

수영(1.5㎞).사이클(40㎞).마라톤(10㎞)을 쉬지 않고 하는 이 경기는 올림픽 첫 정식종목, 인간 한계의 도전 등으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세살배기 아들 도미니크를 안고 시상대에 오른 맥마혼은 "믿어지지 않는다. 환상적인 경기였다.

마지막 1㎞를 남기고 남편의 응원이 힘을 북돋웠다" 고 기뻐했다.

그는 수영과 사이클에선 5명 가운데 네번째로 통과했으나 마지막 코스인 마라톤에서 결승지점 3백m를 남기고 선두 존스를 제쳐 역전에 성공했다.

존스는 "그녀는 강했다. 마지막 1백m를 남기고 이를 악물고 뛰려 했으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며 아쉬워했다.

맥마혼의 금메달 뒤엔 남편 마이크 맥마혼(테니스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수영선수였던 맥마혼은 아들을 낳은 뒤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 아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이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미국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인 남편의 지도를 받으며 맹훈련, 세계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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