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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12만3000명 … 청춘을 찾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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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신규채용에 나선다. 특히 신규채용에서 학력·연령 차별 철폐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고졸자, 중고령자, 주부 등에게도 취업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지난해 11월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신규 채용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일자리 창출을 올해의 최우선 정책으로 꼽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취업에서 다소 소외됐던 고졸자와 50세 이상 중고령자, 주부 등에게도 취업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기업들이 채용에서 학력과 연령 등의 차별 철폐 방침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올해 12만3000여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보다 1만여 명이 많은 것이다. 공공기관들 역시 채용을 확대해 청년층의 취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들이 올해 지난해보다 4000여 명이 증가한 1만40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 사상 최대 채용 계획=30대 그룹 사장단은 13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위기를 기회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 사장단은 “지난해보다 1만여 명이 증가한 12만3000명을 새로 채용하고 15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이란 핵위기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 펼쳐지고 있지만 움츠리지 않고 지난해보다 투자는 12.3%, 인력은 8.8%를 과감히 늘리기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인 2만6000여 명을 뽑는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보다 많은 6500여 명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3000여 명이 늘어난 1만35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SK도 지난해보다 많은 7000여 명을 뽑는다. CJ그룹은 덩치가 큰 몇몇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7600여 명의 채용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말 계약직 직원의 전원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데 이어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바람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고졸·주부·실버 등의 취업문 활짝=올해는 고졸자와 주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고졸자 채용을 지난해 8000명에서 9000명으로 1000명 늘릴 방침이다. 고졸 사무직 공채를 신설해 500명 이상 채용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200명을 뽑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고졸자 채용을 준비 중이다. 한화그룹은 3월 공채 때 고졸 500명을 뽑기로 했다.

◆공공기관도 청년 고용 앞장선다=정부는 지난달 말 확정한 ‘201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재정부 이준규 정책총괄과장은 “성장 둔화에 따라 청년층의 구직난이 심화될 수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청년 취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가스공사·LH 등의 공기업과 국립대병원·기업은행·한국산업은행 등이 지난해보다 최대 50%가량 신규채용을 늘린다. 직종별로는 복지·노동·에너지·기간산업(SOC) 분야에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정부 역시 고졸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중 약 20% 정도를 고졸자로 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공기관의 고졸자나 중소기업 경력자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영평가 때 평가지표로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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