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입 연구원이 30억원짜리 대박 아이디어 … 바로 당신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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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 신입사원 교육에 참여한 신입사원들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 화원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G는 ‘치열함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G는 올해 신입 대졸 사원 6000명과 경력 대졸 사원 1500명, 기능직 사원 7500명 등 총 1만5000명을 채용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난해 70%였던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 비중을 올해 80%까지 높인다. 또 기능직 사원 중 76%에 달하는 5700명을 고졸 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LG의 채용 지형도를 보면 그룹의 주력 사업과 신성장 동력 분야를 알 수 있다.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3D TV·스마트 가전 분야에서 연구개발·마케팅·소프트웨어 인력을 뽑는다. LG디스플레이는 3D 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자종이 분야 연구개발 인력을,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와 카메라 모듈 같은 첨단 부품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을 채용한다. LG화학은 중대형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기술 엔지니어를 뽑을 예정이다.

채용뿐 아니라 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LG인화원은 지난해부터 ‘LG AT(액션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팀을 나눠 10시간 동안 40㎞ 행군을 하며 6군데 기점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팀원 전원이 낙오자 없이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체력적 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강한 의지, 위기 상황에서의 전략적 판단뿐 아니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LG상사의 경우 현장에서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신입사원 전원을 해외 법인과 자원개발 현장으로 보내 교육을 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해 귀국 후 주요 경영진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한다. LG생활건강에서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한다. 젊은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1년 차 신입 연구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더 후 비첩 자생 에센스’가 대표적인 예다. 떼었다 붙였다 하는 메모지 ‘포스트잇’에 사용되는 접착제와 비슷한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해 밀착감을 높이면서도 끈적임이 없는 화장품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30억원어치가 팔렸고 출시 3년 만에 기초 화장품 최초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양한 인재를 뽑는 것도 LG 채용의 중요한 축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올해부터 남미·러시아·중동 등 비영어권 지역의 어학과 문화에 능통한 인재를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늘면서 생긴 변화다. 이들은 입사 후 두 달여에 걸쳐 기초 프로그래밍 교육과 시스템 개발 교육 등을 받은 뒤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 배치된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뽑아 LG만의 특화된 교육을 통해 차세대 리더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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