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의혹 … IAEA, 검증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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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해 핵무기 개발 의혹 등에 대한 검증을 시도한다. IAEA 대표단은 31일까지 이란에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협의에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IAEA 대표단은 이날 오전 이란에 도착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6명으로 구성된 IAEA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부총장은 “핵 프로그램의 군사적 이용 가능성 등 모든 현안을 이란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 IRNA 통신은 대표단이 수도 테헤란 남부의 포르도 농축시설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IAEA는 지난 9일 “이란이 북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농축도 20%의 우라늄 생산에 들어간 것을 파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통신은 또 사에드 잘릴리 이란 핵 협상 대표가 유럽연합(EU) 측에 협상 장소와 시간을 담은 서한을 곧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과 협의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라늄 농축이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이란과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서방 간 입장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EU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집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미 재무부는 데이비드 코언 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이 조만간 영국과 독일·스위스를 방문해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집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EU에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EU가 수입을 중단하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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