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지킴이, 한의사 조경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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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의라고? 글쎄….”

 대구에서 ‘성서 조약국’으로 더 잘 알려진 흥생한의원 조경제(90·사진) 원장은 지금도 여전히 환자들을 돌본다. 조 원장은 한의사 한 길을 걸으면서도 지역문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95년 고향인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케이블TV 푸른방송을 설립했다. 푸른방송은 지역에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방송국에 200여 석의 아트홀과 갤러리, 문화센터를 설치해 고향 문화 발전을 이끌고 있다. 또 2000년엔 고층건물 숲으로 변한 고향이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달서구문화원을 설립했다.

 조 원장은 30년 전 회갑 때는 지역에 경로당이 없는 것을 알고 노인정 ‘수림원’을 지었다. 그리고 어렸을 적 정월 대보름의 추억을 되살려 이곳에서 동제와 지신밟기를 복원해 이어가고 있다.

 한의사로, 지역문화 지킴이로 살아 온 조 원장은 90년 삶을 30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성서 조약국-흥생한의원 이야기』(푸른신문)라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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