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조코비치 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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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된 아자렌카가 29일 멜버른 야라강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멜버른 신화통신]

조코비치 천하가 됐다. “올해도 지난해(3개 메이저대회를 우승)처럼 못 하리란 법은 없다”던 그의 장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는 2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대회 결승전 최장 시간인 5시간53분의 접전 끝에 라파엘 나달(26·스페인·랭킹 2위)을 3-2(5-7, 6-4, 6-2, 6-7, 7-5)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30만 호주달러(약 26억원)다.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과 US오픈을 석권한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3연속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부터 나달을 상대로 7연승하며 천적 관계도 더욱 공고해졌다.

 2010년까지 랭킹 3위였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로저 페더러(31·스위스·랭킹 3위)와 나달의 2강 체제를 무너뜨렸다.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을 끌어올리고 70승6패(92.1%)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나달을 2위로 끌어내렸다.

 앤디 머리(25·영국·랭킹 4위)와 준결승에서 다섯 시간 가까이 뛰어다닌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나달을 몰아붙였다. 나달은 코트 깊숙이 꽂힌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대회 다섯 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조코비치는 올해 5월 프랑스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4위)를 2-0(6-3, 6-0)으로 꺾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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