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어려우니 한국행…역이민 갈수록 늘어난다

미주중앙

입력

#.2007년부터 LA 외곽에서 퓨전일식당을 운영하던 김모(42)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유는 수입감소.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이민생활을 포기한 것이다.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늘고 있다.

식당 마켓 등 스몰비즈니스를 구입해 소액투자이민(E-2) 이민 신분을 유지하다 가게를 처분한 이들 구직난에 시달리는 유학생 젊은 구직자 은퇴자 등이 한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엿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는 것.

실제 한국 외교통상부가 26일(한국시간) 발표한 이민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영주귀국 한 이의 숫자는 4164명으로 전년보다 40.5%나 증가했다.

역이민이 미주 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 사회적 환경이 미국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역이민이 늘어나는 이유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은 한국이 미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들고 쇼핑몰 식당 등 즐길거리가 많다는 이유로 귀국을 택하고 있다.

또한 은퇴를 앞둔 50~60대 이민자들은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자 미국에 남은 재산을 정리해 돌아가는 경우도 눈에 많이 띈다.

역이민이 늘면서 이민자들의 숫자도 급격히 줄고 있다.

외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해외 이민자들의 숫자는 753명으로 1976년 4만6533명의 1.6%에 수준에 불과한 것. 이같은 경향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요한 이민법 변호사는 "2010년부터 새로운 한인 이민자 숫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길어지다 보니 한국으로 유턴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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