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시리즈' 이렇게 인기 끌줄이야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 도서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김영사의 '앗!'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지 1년 5개월만에 50번째 책 〈뜨끔뜨끔 동화뜯어보기〉를 선보였다.

불모지에 가깝던 10대용 도서시장에서 7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한 '앗!' 시리즈는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학습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출판물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독자들의 반응은 다른 단행본 출판사들이 아동.청소년물 도서시장에 뛰어들게 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김영사는 '앗!' 시리즈로 첫선을 보인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시리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앗, 이건 예술이야!〉〈앗, 이렇게 산뜻한 고전이!〉〈앗, 이렇게 신비한 세계가!〉〈앗, 문화가 보인다!〉〈앗, 이렇게 새로운 과학이!〉등 과학.문학.역사.예술을 포괄하는 다양한 영역의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수학이 수군수군〉〈물리가 물렁물렁〉〈벌레가 벌렁벌렁〉등 머리 속에 쏙 들어오는 리듬있는 제목의 책 15권으로 이루어진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는 영국 스콜라스틱 출판사의〈호러블 사이언스(Horrible Science)〉시리즈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롱프랑 청소년과학도서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30여국에서 출간할 정도로 원작 수준이 워낙 높은데다 이 책 판매용 서가를 따로 제작, 공급하고 책가격을 3천9백원으로 싸게 책정한 김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첫번째로 출간한 〈수학이 수군수군〉은 아직까지도 교보문고 교양과학 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스콜라스틱의 〈호러블 히스토리(Horrible History)〉〈탑텐(Top Ten)〉시리즈를 각각 번역 출간한 〈앗, 이렇게 생생한 역사가!〉 와 〈앗, 이렇게 산뜻한 고전이!〉를 비롯해 '앗!' 시리즈의 대부분은 스콜라스틱 기획물을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콜라스틱 의존도를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근대과학을 다루고 있는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와 달리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 현대과학을 주로 담은 〈앗, 이렇게 새로운 과학이!〉시리즈는 TES(The Times Educational Supplement)상을 받은 영국 호더 출판사의 〈What' s the Big Idea〉시리즈를 기본으로 했다.

현재 출간된 50권 가운데 국내 필진에 의해 쓰여진 책은 〈앗, 문화가 보인다!〉4권을 포함해 모두 7권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저자 활용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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