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활이 남북화해 바람을 타고 사상 최초로 북한으로 건너간다.
14일 시드니에 도착한 유홍종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남북정상회담과 올림픽 동시입장 등을 통해 무르익은 스포츠교류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국산 양궁 장비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해 아시아양궁연맹(AAF) 회의에서 유 회장에게 장비 지원을 요청했었다.
80년대까지 세계 정상급 양궁 실력을 자랑했던 북한은 최근 5개 직장팀에서 150여명의 선수를 육성하는 등 부활을 노리고 있으나 활과 화살 등 장비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북한 대표로 참가하는 최옥실(26)도 미국산 호이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유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낙후한 외국산 활 대신 국산 활을 사용한다면 급격한 기록 향상 효과로 단번에 국제 양궁계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활은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호평받는 등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 한국의 올림픽 대표 선수 6명도 모두 국산 윈앤윈과 삼익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양궁협회는 이번 국산 활 전달을 계기로 남북 양궁교류도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양궁계와의 교류가 진척된다면 북한에 있는 고구려의 동명성왕릉 앞에서 양궁대회를 열자는 제의도 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정신적인 면이 강한 양궁의 특성상 같은 민족 북한도 세계 정상으로 뛰어오를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점점 성장하고 있는 북한 양궁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