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시장 이틀째 하락세 보여

중앙일보

입력

국제 원유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인 가운데 유가는 일단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는 13일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다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장의 2백만배럴 추가 증산 시사 발언으로 뉴욕.런던시장에서 32~33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의 배럴당 34.28달러에서 33.82달러로 떨어졌으며,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3.62달러에서 31.53달러로 하락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중장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OPEC 의장은 13일 "필요할 경우 하루 2백만배럴을 추가 증산할 수 있으나 일부 회원국의 경우 이미 최대 생산량에 근접하고 있다" 고 말하고 "고유가의 주원인은 높은 세금과 정제능력 부족" 이라고 화살을 소비국 쪽으로 돌렸다.

그는 또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기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올 것" 이라고 말했다.

골드먼 삭스는 향후 1년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상품 조사담당 스티브 스트론진 사장은 "유가는 향후 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32달러 선에 머물 것이며 6개월 이내에 4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50%에 이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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