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비너스.데이븐포트, 정상 재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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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결승의 재연'

'불패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비너스 윌리엄스와 정상 탈환을 노리는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가 윔블던에 이어 2000년 US오픈테니스대회 패권을 놓고 재격돌한다.

윔블던에서 비너스가 데이븐포트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쓴 이후 또다시 결승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은 각각 동생의 복수와 윔블던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3번시드 비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마저 2-1(4-6 6-3 7-5)로 제압하고 2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에 져 탈락한 이후 지금까지 25경기를 모두 이긴 비너스는 윔블던 우승 포함, 출전한 4개 투어대회도 모두 휩쓸어 어느해보다 우승 전망이 밝다.

비너스는 남자선수를 무색케하는 최고시속 192㎞의 광속 서브로 올라운드 플레이어 힝기스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무디게 한 뒤 발리로 마무리하는 전술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8강전에서 비너스의 동생 세레나를 따돌리고 올라온 데이븐포트는 러시아의 '떠오르는 샛별' 엘레나 데멘티에바를 2세트 고전끝에 2-0(6-2 7-6)으로 따돌리고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98년 챔피언인 데이븐포트는 이날 1세트를 가볍게 따냈지만 게임스코어 5-2로 승리를 눈앞에 둔 2세트에서 갑자기 무기력감에 빠져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그러나 데이븐포트는 매치 포인트에서 네트로 달려드는 세계랭킹 25위 데멘티에바의 머리위로 멋진 슬라이스 로브를 성공시켜 힘겹게 추격을 따돌렸다.

비너스와 데이븐포트의 여자단식 결승은 10일 새벽 아서애시코트에서 열린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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