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깨지고 다쳐도 괜찮아 내겐 꿈이 생겼으니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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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마, 회전목마, 서커스 말, 경찰 말까지…. 상자 속의 말들은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느라 바쁩니다. 그러나 작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말은 한마디도 못 합니다. 꿈이 없거든요.

 공원 한구석에서 혼자 고민하던 작은 상자 말을 친절한 비둘기들이 물고는 높이 날아 자기들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 뒤 작은 상자 말에겐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이죠. 하지만 뛰어오르자 이내 “쿵!”하고 땅에 떨어집니다. 상자도 찌그러지고요. 비둘기들은 작은 말을 다독여줍니다. “오늘은 날지 못했지만 괜찮아. 내일 또 해 볼 거니까.”

 하효정이 쓰고 그린 『작은 상자 말』(느림보)의 삽화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합니다. 꿈이 없는 이들은 작은 상자에 스스로 갇힌 말과 같지요. 깨지고 상처 입더라도 한번은 상자를 찢고 밖으로 나와야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되고 싶은 게 없을까?’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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