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11조원 … 어느 날 갑자기 ‘돈벼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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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도 서벵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파리자트 사하는 최근 인터넷으로 자신의 계좌 내역을 확인한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계좌 잔액으로 4900억 루피(약 11조1500억원)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눈을 믿을 수 없던 그는 당장 근처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달려가 다시 확인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사하는 “휴일 저녁 무심코 잔액을 확인하다 천문학적 금액이 있는 것으로 나와 깜짝 놀랐다”며 “고작 1만 루피(약 22만원) 정도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하의 월급은 한 달에 3만5000루피(약 80만원)로, 그의 계좌 잔액인 4900억 루피는 인도의 한 해 교육 예산(약 13조 766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정직한 성품의 그는 당장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에 전화를 걸어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SBI 발루르가트 지점은 사하의 계좌에 들어간 돈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지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특별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는 은행에서 일하는 익명의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중앙과 지역본부에 모두 비상이 걸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계좌에 입금된 돈이 모두 미지급 상태라 돈을 인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하는 “원래 갖고 있던 돈 1만 루피는 인출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많은 금액이 미지급 상태로 내 계좌에 묶여 있다”며 “은행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내 계좌로 돈을 송금할 정도로 은행에 돈이 남아도는구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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