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커, 상대 패 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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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터넷 카드게임에서 상대의 패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게임뷰어’ 프로그램 시연 동영상.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터넷 포커·맞고 등을 할 때 상대방 패를 보여 주는 해킹 프로그램인 ‘게임뷰어’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37)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5월 피해자 채모(37)씨에게 게임뷰어 프로그램을 팔겠다며 1300만원을 받고서도 프로그램을 보내지 않는 등 같은 방법으로 25명에게 1억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대포폰·대포차 등을 사용하며 7개월간 숨어 지냈지만 경찰의 탐문수사 끝에 붙잡혔다. 최씨는 이번 범죄 말고도 인터넷 거래 사기사건 때문에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최씨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가짜 해킹 시연 동영상을 올려 광고하는 방식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유튜브엔 ‘포커 상대방 화면 엿보기 가능’ ‘타인 컴퓨터 바탕화면 모니터링 가능’ 등 동영상 해킹 프로그램 광고가 연락처와 함께 수십 개 올라와 있다. 대형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는 “매번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더라도 새로운 바이러스 형식의 게임뷰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뷰어 사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기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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