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지도 전문 벤처 GG2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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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작전에 쓰는 특수 기법으로 첨단 민수(民需)용 지도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대전의 벤처기업 GG21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지리정보시스템(GIS)전문 회사다.

GG21은 군사지도에 쓰이는 좌표를 일반지도에 적용한 '@GPS 길 안내정보' 란 새로운 개념의 지도를 개발, 이달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지도는 전국을 바둑판처럼 쪼갠 뒤 구역마다 가로.세로의 좌표를 부여한 게 특징. 가장 상세한 지도의 경우 경도 한 칸을 60분으로, 각 분을 다시 1백개로 쪼개 줄을 긋고 위도또한 마찬가지로 한칸을 6천개로 나눠 좌표를 만든다.

예컨데 서울 종합운동장은 E127 M04 X68(동경 1백27도 4분 가운데 1백분의 68구역).N37 M30 Y70(북위 37도 30분 가운데 1백분의 70구역)으로 표기한다.

이상지 사장(46)은 "가로 10m, 세로 10m의 작은 면적까지 좌표로 표기할 수 있다" 며 "전자상거래.택배사업에 유용하고 주변에 큰 지형지물이 없는 곳에 등산이나 낚시를 갈 때 좌표 값만 알면 지도를 보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좌표 지도는 미군이 1984년부터 WGS-84란 이름으로 사용해온 것을 상용화한 것. 지구상의 경도.위도에 따라 좌표 값을 주므로 겹치는 곳이 없다.

둥근 지구 표면을 평면에 투영한 뒤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하게 자르는 것이 노하우로 GG21은 지도에 좌표를 부여하는 기술을 최근 특허 출원했다.

이 회사는 우선 전국.서울.강원도판을 각각 1백~1백50쪽의 지도책(1만~1만5천원)으로 출간한 뒤 올해안에 6개 광역시판과 수도권판을 내고 내년에는 전국 각 지역판을 펴낼 계획이다.

GG21은 또 이달 중 인터넷(www.gg21.com)에 이 지도를 띄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주밍 기능도 갖춰 한 화면에 크게는 한반도 전역, 작게는 시골의 단독가옥까지 나타나도록 할 계획이다.

GG21은 또 전 세계 24개 위성에서 수신한 위치정보를 활용한 휴대용 GPS 단말기도 10월께 출시한다.

이 단말기는 이동 중 위치는 물론 찾아갈 곳의 좌표를 입력하면 목표 지점에 이르렀을 때 삐삐 소리로 알려준다. 긴급 상황이 생기면 자신의 위치를 외부로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춘다.

대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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