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뮤지컬 〈오! 해피데이〉〈듀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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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렌트〉〈블루 사이공〉〈아가씨와 건달들〉〈드라큘라〉 등 대형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를 달궜다.

〈아가씨와 건달들〉을 제외하고는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물로 만든 〈렌트〉나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블루사이공〉 등 대부분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었다.

계절은 어느덧 가을. 올 가을 뮤지컬의 아이템은 부담없는 '로맨틱 코미디'다.

극단 신시와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노래한 뮤지컬 두편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인기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선보인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새 작품은 〈오! 해피데이〉. 오은희 작, 이원종 연출. 15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극단이 창단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창작뮤지컬. 너무 많은 화살을 남발해 부실한 사랑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날개를 잃어버릴 처지에 놓인 에로스가 우여곡절 끝에 진실한 사랑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다.

급속도로 변하는 우리 시대의 결혼과 사랑을 희극적으로 풀어낸다.

락햄릿·아가씨와 건달들·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출연한 김재만이 에로스역을 맡고,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받은 김선영이 매력적인 쇼핑지상주의자 순정으로 나온다.

사이버세상에 빠져 사람을 기피하는 '수로' 역에는 신인 김수로씨가 낙점됐다.

오후 7시30분, 토·일·공휴일 4시30분 추가. 월요일 쉼. 02-593-3121.

이에 대항하는 극단 신시의 새 작품은 〈듀엣〉. 뮤지컬 렌트에서 로저와 미미로 열연했던 남경주와 최정원이 또다시 호흡을 맞춘다.

14일~10월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듀엣〉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년이 넘는 장기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닐 사이먼의 코미디 뮤지컬 〈They're Playing Our Song〉을 원작 그대로 살린 작품.

코미디 극본의 대가 닐 사이먼이 날카로운 위트와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 즐길수 있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다.

렌트에서 고뇌하는 음악가 로저와 약물중독 댄서인 미미로 출연해 애절하고 고독한 사랑을 노래했던 남경주와 최정원이 이번에는 인기 작곡가 버몬과 소녀 소냐로 나와 코믹한 사랑을 나눈다.

김철리 연출, 주원성 안무, 최무열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신시측은 14일부터 17일까지를 프리뷰공연 기간으로 정하고, 입장권을 30% 할인한다.

오후 7시30분, 화·토·일요일 4시 추가. 월요일 쉼.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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