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개인 타이틀 독식"

중앙일보

입력

개인 타이틀도 싹쓸이하자. 정규 리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프로야구 현대구단의 '가을 잔치' 가 풍성하다. 팀 우승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까지 휩쓸 태세다.

공격에서 현대 선수들은 타율.홈런.타점의 '타격 3관왕' 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4일 현재 1백8타점으로 이 부문 1위 자리가 거의 굳어진 상태다.

박은 지난해 이승엽(삼성)이 세운 한 시즌 최다타점(1백23점) 기록을 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습 벌레' 박종호의 방망이도 매섭다. 타율 0.348로 지난달 21일 리딩 히터로 올라선 이후 줄곧 타격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송지만(한화.0.342)과 브리또(SK.0.340)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기복 없는 박을 넘어서기는 힘겨워 보인다.

홈런왕 타이틀은 박빙의 승부다. 박경완이 이승엽.우즈(두산)와 함께 35개의 홈런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로 첫 홈런왕에 등극하겠다는 게 박의 전략이다.

투수 부문은 더 화려하다. 다승.방어율.탈삼진.홀드 등 무?4개 부문에서 1위다. 나머지 승률과 구원에서도 2위를 기록 중이다.

다승왕과 방어율은 '선발 3인방' 간의 각축전이다. 다승은 김수경(17승)이 정민태.임선동(16승)보다 다소 유리한 반면 방어율은 정민태(3.19).임선동(3.25).김수경(3.38) 순이다.

집안 싸움이지만 국내 최고의 투수를 향한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탈삼진은 김수경이 1백62개로 이 부문 2연패를 거의 손에 넣었다. 65경기에 나서 8개 구단 투수 중 최다 등판을 기록 중인 조웅천은 15홀드로 '초대 홀드왕' 을 예약해 놓았다.

승률에선 임선동(16승3패.0.842)이 송진우(한화.13승2패.0.867)를 간발의 차로 쫓고 있다.

임은 최근 10연승의 상승세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구원 부문에서도 위재영이 40세이브포인트로 진필중(두산.44세이브포인트)과 근접해 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이라는 변수 때문에 안심하기엔 이른 편이다.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현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쉬지 못하는 데 비해 경쟁자들은 20일간의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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