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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바이오 벤처들 '대덕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무선단말기 다중모듈칩을 생산하는 텔레포스의 이상헌 사장은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 본사로 출장간다.

지난 7월 공장과 R&D 센터를 대덕연구단지로 옮긴 뒤 생긴 라이프 스타일이다.

직원 42명 가운데 영업팀 등 필수인원 6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지난 7월 가족들과 함께 대전으로 이사갔다. 李사장 본인도 지난달 말 대전에 정착했다.

기술벤처들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덕밸리에 외지 벤처기업들의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만 7개 기업이 이전했거나 이전을 확정했다.

대전으로 이전한 벤처기업들의 특징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조 벤처.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소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생산하는 하이테크를 필요로 하거나 최신의 기술 동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李사장은 "연구 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우수 연구인력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대전행을 결정했다" 며 "특히 관련 연구기관들이 모여 있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잇점" 이라고 밝혔다.

직원들도 대전행을 반대하지 않았다. 공기가 맑고 통근시간도 짧아져 이전 후 만족도가 높다고 李사장은 덧붙인다.

본사도 대전으로 이전하고 싶지만 은행 거래.영업 등에 필요해 본사 기능은 아직 서울에 남겨두고 있다.

대전에 유입하는 벤처기업들의 업종은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이 주류를 이룬다. 바이오 벤처로 다음달 대전에 둥지를 틀 예정인 제노바이오텍은 서울 송파구에서 내려온다.

서울에 무역.자금 등의 기능만 남겨놓고 기술.생산.국내영업 파트는 대전으로 옮긴다.

김학응 사장은 "생명공학연구소가 대전에 있고 대전시가 바이오벤처 공단을 세우려해 대전 이주를 결정했다" 며 "직원 가운데 1명이 대전 이전에 반발해 유학을 간 것을 제외하고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 말한다.

서울뿐 아니라 인근 충북지역에서도 대전행을 선호한다.

대전에 공장부지를 구입하지 못해 인근 충북 청원으로 나갔던 바이오니아는 DNA 칩 제조공장을 대전 3공단내에 건설하고 있다. 화합물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옵토도 4공단으로 이주한다.

이밖에 서울.경기.충청 등에서 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 20여곳이 대덕밸리로 이주하기 위해 대전시와 상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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