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주가 680선 턱걸이…코스닥 연중최저치 근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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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매물공세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한 탓에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주말의 반짝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또 다시 되밀리며 연중최저치(107.16)에 바짝 다가섰다.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7천억원대의 매수차익거래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 거래소=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89포인트 내린 681.3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떨어졌지만 중소형주들의 각개약진 탓에 상승종목이 5백17개로 하락종목 3백21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장초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오후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백1억원과 1백7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만이 1백8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등이 시종일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통신 등은 상승세로 등락이 엇갈렸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어업, 조립금속 등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기기계는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식품, 경인양행, 세림제지 등 환경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국증권 박윤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선물이 하락하고 전체적으로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단기매매 성향이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싼 가격에 재매수하는 투기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금일 시장은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소외된 소형주나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났다"며 "지수는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코스닥=코스닥시장은 주도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보다 1.31포인트 내린 107.63으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수는 1백86개인데 반해 하락종목수는 3백69개나 됐다.

기관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는 매도를 지속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백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억원과 1백1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인 하나로 통신, 국민카드,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과 '인터넷 3인방'인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은 모두 약세로 마감됐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거래소가 느끼는 더블위칭데이의 부담이 수급불균형에 허덕이는 코스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추석에는 추석을 전후해 주가가 상승하는 '추석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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